1. 상황

처음에는 단순히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
코드를 쓰는 것도, 내가 쓴 코드가 의도대로 작동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개발자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마주한 상황은 아래와 같았다.

  • 정작 개발을 했는데 유저가 사용하지 않음
  • 의사결정자의 요청으로 개발했지만, 이후 트래킹은 없음
  • 추가 기능 개발 무한 반복..

당시에는 그저 어린 마음에
‘왜 안 쓸 건데 개발해? 내 일거리만 늘어나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몇 번의 서비스를 거치면서 나름 사업팀, 운영팀 찾아가
왜 필요한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물어보기도 했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늘 새로운 개발 일정은 정해져있었고 한 서비스를 진득하게 볼 시간 없이 새로운 서비스, 또 새로운 서비스로 넘어갔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기엔
그래서 왜 개발할 건데?
왜 필요한 건데.. 이거 하면 유저한테 뭐가 좋은 건데.. 라는 생각을 했다.


2. 질문

  • 개발은 했는데, 왜 결과는 중요시되지 않았을까?
  • 유저에게 좋은 기능이라는 건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3. 돌아보면

그때는 “왜 개발하는지”보다 “무엇을 개발할지”만 중요했다.
요청이 들어오면 만드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회사 내부에서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를 보려고 트래킹을 했다.
요청대로 로그도 찍고, 데이터도 남겼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그걸 깊게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결국 가장 쉬운 선택은 ‘기능 추가’
기능은 계속 늘어났지만, 서비스가 좋아졌는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4. 지금 생각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면서 느낀 건,
명확한 답이 주어지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0과 1로 딱 떨어지는 개발과 달리,
같은 데이터를 보고도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말도 결국 해석의 영역에 가깝고,
AARRR 역시 정답을 주기보다는,
지표를 통해 방향을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프레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분명하게 느낀 건,
데이터 분석은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반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이었다.

  • 고객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 우리가 수익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디를 봐야 하는가

예전보다 그 질문들을 조금 더 고민하게 됐다.


5. 남는 질문

지금 내가 생각하는 데이터 분석가는

  • 수단과 상관없이, 이해관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

그렇다면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보고, 무엇을 끝까지 파고들어야 할까.

기획자도 아니고, 개발자도 아니고, 마케터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는 점이 더 모호하게 느껴진다.


📚 도움을 준 책

  • 『그로스 해킹』 - 양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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